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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잘 알고, 내가 아니면 알 수가 없다.
뭐,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 법이죠.
인생의 단면을 구석구석 알았던 너조차 얼마 전까진 내게 아무 영향을 끼치지 못했는데,
지켜본지 일주일도 안 된 이방인 때문에 내 행동을 바꿔야하나?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바라고 기대했다.
너만이 이 일을 도울 수 있고, 나만이 그걸 안다고 착각하면서.
이게 바로 진실이었다.
나를 너와 너무 동일시했기 때문에, 그리고 너 외의 다른 수단을 찾아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다만 그 사실을 얼마 전까진 몰랐을 뿐이다.
너는 지금 그리워. 이은하가 그리운 게 아니라
이은하에 대해 착각하고 희망을 품던 시절의 니가 무지 그리운거야
통제할 수 없는 행운과 확률이 내가 기댈 전부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네가 두렵다는 이유로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 역시 나는 알았다.
너는 늘 두려워하면서도 그다음 걸음을 떼기 위해 버티고 서있었으니까.
나는 항상 네가 고요한 비명을 지르며 삶을 뚫고 내달리는 걸 지켜봐왔다.
미치기 전에만 너를 만나면 된다. 네가 있는 한 나는 미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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