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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살아있는 한 네 데이터는 무섭도록 몸집을 부풀릴 것이고,
나는 자연스레 너를 아주 잘 알게 될 테니.
나는 질서 정연하게, 그러나 내가 원하는 곳으로 불규칙하게 움직였다.
하나의 난폭한 질서는 하나의 무질서고, 하나의 거대한 무질서는 하나의 질서다.
진위를 가리기 어려울수록, 진원을 찾기 힘들수록 소문은 인기를 얻었다.
비극은 흔하다. 흔하기 때문에 비극인 것이다.
나는 네 콧노래와 휘파람 사이의 어마어마한 차이를 인식하면서도, 한편으론 네가 생의 성취를 느끼며 환하게 웃던 순간과 숨죽여 울던 순간을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나날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내게 일어난 것이다.
나는 너처럼 어둠 속에 버려지고 나서야, 내가 홀로 나를 구해야만 하는 상황에 쳐하고 나서야 그때의 네 기분을 상상할 수 있었다.
차갑기만 했던 너의 표정에서 미소를 본 뒤,
너는 내게 더 이상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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